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주식 시장에서도 유효하다
30대 직장인으로서 점심시간마다 주식앱을 들여다보는 게 일상이 되었다. 다들 급등주를 쫓아다닐 때 나는 조용히 가치가 묻힌 종목을 찾는 편이다. 하지만 단순히 주가가 싸다고 해서 모두 저평가주식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주식 시장에는 싸게 거래되는 이유가 명확한 종목이 훨씬 많기 때문이다.
최근 영풍이라는 기업은 PBR이 0.29배 수준으로 업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자산 가치에 비해 주가가 터무니없이 낮은 셈인데 정작 대표이사는 자사주를 사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투자자에게 깊은 고민을 안겨준다. 숫자로만 보면 엄청난 기회처럼 보이지만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경영진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건 저평가가 아니라 그냥 시장에서 잊힌 것일지도 모른다.
많은 이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저PBR 종목이면 무조건 오를 거라 믿는 태도다. 업황이 완전히 무너졌거나 지배구조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면 주가는 영원히 바닥을 기어 다닐 수 있다. 소중한 자산을 묶어두기 전에 이 주식이 정말 억울하게 싼 것인지 아니면 싼 이유가 타당한 것인지 구분하는 눈이 필요하다. 소외된 종목이 제 가치를 찾는 데는 생각보다 훨씬 긴 시간이 걸린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저평가주식 판단의 결정적 신호인가
반면 LG CNS의 현신균 대표는 최근 자사주 2,500주를 약 1억 5,000만 원에 매입했다. 이는 현재 주가가 기업의 본질적 가치보다 저평가되어 있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으로 읽힌다. CEO가 자기 사재를 털어 주식을 사는 행위는 시장에 보내는 가장 확실한 신뢰의 신호라고 봐도 무방하다. 회사가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면 내릴 수 없는 결정이다.
나 역시 종목을 고를 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자주 활용한다. 주식앱에서도 임원들의 지분 변동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단순히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홍보 기사보다 경영진의 지갑이 열리는 순간을 포착하는 게 훨씬 실무적인 접근이다. 책임 경영의 의지가 보일 때 비로소 저평가주식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임원의 매수가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매입 규모가 지나치게 적거나 단순히 생색내기용 수준에 그친다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최소한 억 단위 이상의 매입이나 지속적인 분할 매수가 일어날 때를 주목해야 한다. 토마토시스템주가 같은 개별 종목의 흐름을 볼 때도 경영진의 움직임은 개미 투자자가 기댈 수 있는 몇 안 되는 버팀목이다.
주식앱 기능을 활용해 저평가주식 리스트를 필터링하는 단계별 과정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주식앱의 스크리닝 기능을 제대로 써야 한다. 첫 번째 단계는 업종 평균보다 낮은 PER과 1 미만의 PBR을 가진 종목을 추려내는 일이다. 이때 단순히 낮은 수치만 찾지 말고 최근 3년간 적자가 없었는지 먼저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가치 평가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인 ROE를 비교해본다. 숫자가 낮아도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이라면 매력적인 후보가 된다. 세 번째 단계는 부채비율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아무리 저평가주식이라 해도 빚이 너무 많으면 금리 인상기에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위험이 크다. 보통 부채비율 100% 이하를 권장하며 이 기준을 넘어서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
마지막으로는 배당 성향을 체크한다. 주가가 낮은데도 배당을 꾸준히 준다면 하락장에서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해준다. 주식앱에서 제공하는 재무 차트를 5년 단위로 길게 늘려보면 이 기업이 돈을 벌어 주주에게 돌려줄 의지가 있는지 명확히 보인다. 이 네 단계를 거치면 소위 말하는 가치 함정 종목을 1차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 단순히 감에 의존하는 것보다 훨씬 체계적인 종목 선정이 가능하다.
대형 가치주와 중소형 저평가주식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최근에는 개별 종목 대신 저평가된 중소형주를 담은 ETF에 투자하는 방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BNK자산운용이나 NH투자증권 같은 곳에서 내놓는 액티브 펀드들이 대표적이다. 개인이 일일이 기업 분석을 하기 힘들 때는 전문가가 선별한 포트폴리오를 이용하는 게 시간 대비 효율적일 수 있다. 특히 코스닥 공모주에 우선 배정되는 펀드 같은 상품은 상장 초기 저평가 국면을 노리기에 적합하다.
대형주는 안정적이지만 상승 폭이 제한적이고 중소형주는 수익률이 높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명확한 트레이드오프가 존재한다. 30대 투자자라면 자산의 70%는 우량주나 지수 ETF에 두고 나머지 30%를 철저히 분석된 저평가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담았다가 시장 전체가 흔들릴 때 대응하지 못한 경험이 나에게도 뼈아픈 교훈이 되었다.
직접 주식매매기법을 익히는 것도 좋지만 시장의 도구를 적극적으로 빌려 쓰는 감각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개인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신탁회사나 전문 운용사의 종목 구성표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 시장이 어떤 업종을 저평가 상태로 보고 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좋은 통로다.
투자 결정 전 반드시 체크해야 할 저평가주식 검토 항목
투자를 집행하기 전에 자신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야 한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이다. 시가총액이 보유한 현금보다 적은 경우를 발견한다면 로또를 맞은 기분이 들겠지만 현실적으로 드문 일이다. 다만 순현금 상태가 양호하고 재무적 완충 지대가 충분한지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또한 주식분석사이트를 통해 향후 1년 내에 발행될 신주가격이나 전환사채 물량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저평가되었다고 좋아했는데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는 더 밑으로 곤두박질친다. 비상장주식조회 앱을 이용해 자회사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고수들의 비결이다. 장외시장에서 아리바이오주식처럼 주목받는 종목이 자회사로 있다면 본체의 가치는 재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
자녀가 있다면 자녀통장을 활용해 장기 투자용으로 저평가 종목을 사주는 것도 방법이다. 10년 뒤를 내다본다면 당장의 변동성보다 기업의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당장의 유행보다 튼튼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을 골라야 한다. 주식교육은 이런 실전 경험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아래는 내가 종목을 고를 때 사용하는 필수 자격 요건이다.
- 최근 3개년 평균 ROE 8% 이상 유지 여부
-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정(+)의 상태인가
- PBR 0.8 이하이면서 배당수익률 3% 이상인 종목
- 최근 6개월 내 임원 또는 대주주의 매수 기록 존재
시간은 저평가주식의 편이지만 내 인내심은 그렇지 않을 때
저평가주식 투자의 가장 큰 적은 시장이 아니라 내 마음속의 조급함이다. 남들 다 오르는 불장에 내 종목만 제자리걸음을 하면 결국 손절하고 급등주로 갈아타게 된다. 묘하게도 그때가 바로 주가가 오르기 직전인 경우가 많다. 이 투자는 철저히 인내심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다림의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여유 자금으로만 접근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모든 종목이 제 가치를 찾는 것은 아니다. 산업 자체가 사양길에 접어들었다면 그건 저평가가 아니라 도태되는 과정일 뿐이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주식앱 알림을 설정해 기업의 공시나 뉴스 흐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상장 주식까지 범위를 넓힌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겠지만 그만큼 정보의 비대칭성이 크다는 점도 명심하자. 초보자라면 상장된 기업부터 분석하는 게 순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본인이 사용하는 주식앱에서 관심 종목을 PER 낮은 순으로 정렬해보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진짜 공부가 시작된다. 다음으로는 해당 기업의 최근 3년치 사업보고서를 읽어보며 왜 시장이 이 회사를 외면하고 있는지 스스로 답을 내려보길 권한다. 시장의 오해를 찾아냈을 때 얻는 수익이야말로 가장 달콤한 보상이 된다.

최근 주가 저평가 현황이 기업의 성장 기대감을 나타내는 것 같네요. 특히 3년간 이익이 없었던 기업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겠어요.
영풍 사례처럼 PBR이 낮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자회사 가치 확인하는 팁도 유용할 것 같아요.